전편인 추천 캠핑용품 TOP5에 이어 이번엔 추천하지 않는 캠핑용품 다섯 가지를 꼽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에서 추천하지 않는 용품들이지만 역설적인 이유도 있고 대체제가 훨씬 합리적이고 좋은 것들이 존재하는 용품도 있습니다. 판단 기준은 본인의 캠핑 스타일이나 여건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장비 구매를 고려하시는 분들께서 참고 사항으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절대적인 요소가 아님을 미리 밝혀드리고 글을 시작해보겠습니다.
1위 등유난로용 무동력 TEF팬류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시리라 판단됩니다. 작년 동계시즌에 무동력 팬에 의한 난로 화재사건으로 이슈가 됐었던 제품도 있고, 실제적인 효과가 미미한 제품도 있었고, 신제품 출시했다가 가격 대비 제품의 완성도가 지나치게 떨어져 크게 이슈가 되었던 제품도 있었습니다. 필자의 경우 직접 사용해보고 느낀 판단으로는 이러한 류의 팬을 구매하실 비용으로 작은 크기의 팬히터를 하나 구매하시길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오토캠핑이 아닌 노지 캠핑에서는 대안이 없을 수도 있으나 그렇지 않은 환경이라면 투자 비용 대비 효과가 그렇게 드라마틱 하진 않습니다. 오히려 극동계에 너무 추워서라면 작은 크기의 팬히터를 하나 추가하시는 것이 훨씬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혹시라도 열전도 소자의 불량으로 팬이 멈추기라도 하면 직접적으로 안전상의 문제가 발생하므로 그러한 이유로도 추천하고 싶지 않은 용품입니다. 설사 유선 제품이라 팬이 멈출 우려가 없다 해도 직접적으로 불 근처에 사용하는 전기제품이라는 점에서 안전상에 문제의 소지를 만드는 것이라 판단됩니다.
2위 무쇠 그리들
이것 역시 만족하고 사용하시는 분들이 많은 용품이다 보니 잘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일단 제가 추천드리지 않는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음식물이 눌어붙습니다. 무조건 눌어붙습니다. 이 문제로 제조사와 직접 논쟁을 한 결과 얻어낸 답변입니다. 무쇠 그리들은 시즈닝 잘하고 예열만 잘하면 안 달라붙는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종종 계시는데 무쇠 그리들을 직접 제조한 제조사 측에서 말씀하신 시즈닝의 개념은 코팅 프라이팬처럼 음식물이 들러붙지 않게 해주는 일종의 코팅이 아닌 무쇠라는 재질 특성상 관리를 잘못하면 녹슬 수 있어 이를 방지함이 목적이라 밝혔습니다. 사용 시 기름을 충분히 두르고 예열이 잘된 상태라면 들러붙지 않는다 하지만 이 역시도 무쇠의 특성상 들러붙을 수 있다고 합니다. 아래 제가 받은 답변의 전문을 올려보겠습니다. 대신 무쇠의 특성상 코팅 관리를 하지 않아도 되어 지저분해지면 철수세미로 문질러 닦고 시즈닝 작업을 해주면 됩니다. 다만 여기서 음식물이 들러붙다 보면 지속적인 열에 의해 탄화되어 그리들에 들러붙는데 닦는 게 문제가 아닌 이 탄화된 음식물 찌꺼기들을 우리가 먹게 됩니다. 어쩔 수 없이 먹게 됩니다. 이러한 이유로 개인적 의견은 무쇠 그리들 보다는 코팅 그리들을 사용하시길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일부 그리들 예찬론자 분들께서는 코팅 그리들은 그냥 프라이팬 사용하는 거랑 똑같은데 무쇠 그리들을 사용할게 아니라면 의미 없다고 주장하시는 많은 분들이 계시는데 역으로 무쇠 그리들을 사용하면서 느끼는 장점이 무엇인지 되묻고 싶어 집니다. 음식물에 철분이 함유되고 맛있어진다고 하는데 철분 함유의 근거도 유의미한 수치가 아니며, 맛있어진다는 근거 또한 개인적 느낌일 뿐입니다. 필자의 경우 의문을 품고 여러 가지 무쇠 그리들을 구매해 보았으나 소재 자체의 특성은 뛰어넘을 수 없었습니다. 다 눌어붙고 타서 가운데 시커멓게 숯처럼 쌓이는 음식물 찌꺼기와 기름이 음식 맛을 떨어지게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꼭 그리들을 사용하고 싶으시다면 그리들이 가진 장점과 코팅 프라이팬이 가진 장점을 적절히 섞어 출시된 코팅 그리들을 권해드립니다.
3위 알루미늄 경질 코팅 코펠
캠핑 초기에 대부분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구성의 풀세트 경질 코팅 코펠을 많이 구입하고 계십니다. 제가 이 경질 코팅 코펠 세트를 추천하지 않는 이유는 간단명료 합니다. 알루미늄 경질 코팅 그릇의 경우 코팅은 강도가 약한 편은 아니지만 야외에서 사용하게 되는 캠핑의 특성상 코팅이 벗겨지기 쉬운 환경에 놓여있는데 코팅이 벗겨지면 사용하는 걸 권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편리하자고 세트로 구매했는데 벗겨진 냄비나 그릇을 하나하나 일일이 교체하면서 사용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값싼 경질 코팅 코펠 세트를 사용하실 바엔 제대로 된 좋은 코펠을 구매하기 전까지 그냥 집에서 사용하시던 그릇을 적당히 챙겨가서 사용하시길 권해드립니다.
4위 캠핑용 압력밥솥
밥맛을 위해 구매하시는 분들이 종종 계시지만 대부분 한 두 번 사용하고 나면 귀찮아서 불용품이 되는 용품 상위권입니다. 차라리 적당히 작은 용량의 전기밥솥을 구매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밥맛이 뛰어나다고 볼 순 없지만 편리하기도 하고 닦기도 편해 관리가 편합니다. 그것도 아니라면 햇반이라는 가장 합리적 대안이 있습니다. 물론 캠핑장에서 공용으로 사용하는 전자레인지에 햇반을 몇 개씩 데우다 보면 눈치가 보일 때도 있지만... 그리고 필자의 경우 햇반과 일본식 도나베 도자기 라이스 쿠커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밥맛도 좋고, 밥 짓기도 편하며, 눌어붙어도 밥을 퍼내고 뜨거운 물을 부어놓으면 구수한 누룽지 숭늉도 맛볼 수 있고 여러 가지로 저의 취향에 맞아 도나베 뚝배기 솥을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5위 가스랜턴
가스랜턴의 경우 필자가 참 애정 하는 용품이면서도 역설적으로 추천하지 않는 용품입니다. 주변 지인분들께도 캠핑 입문하는 분이 계시면 꼭 랜턴은 1개도 사지 마시라고 권해드립니다. 가스랜턴에 입문하게 되면 마치 랜턴이 알을까듯 캠핑 갈 때마다 한두 개씩 자꾸 늘어납니다. 물론 안 그런 분들도 많으시지만 만약 본인이 스스로 판단했을 때 물욕이 좀 있다 싶으신 분은 절대로 단 1개도 구매하지 마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정 구매하고 싶으시다면 LED 감성 랜턴 같은 걸로 1개 정도만 보조 랜턴으로 구매하시기 바랍니다. 캠핑용품 중 가장 가성비 떨어지는 용품 중 하나가 랜턴입니다. 지인분 중 한 분은 제가 안 쓰는 가스랜턴을 1개 선물로 드렸는데 그 후로 그분도 많은 랜턴을 갖고 있는 걸 보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 뒤로는 절대 추천하지 않는 용품 중 하나가 랜턴입니다. 랜턴 지옥에 빠지면 헤어 나오기 힘듭니다. 랜턴은 사지 마십시오.
이번엔 이렇게 다른 이유를 가졌지만 추천하지 않는 캠핑 용품 다섯 가지를 꼽아봤습니다. 캠핑 용품은 용도나 스타일에 따라 전혀 쓸모없기도 하면서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하기도 합니다. 저의 경우 위에 나열한 다섯 가지 용품은 캠핑을 다니면서 그다지 꼭 필요한 용품들이 아니라는 판단에 비추천 용품으로 소개해 보았습니다. 랜턴의 경우는 좀 다른 이유라서 저의 경우엔 캠핑 안에서 즐기는 또 다른 작은 취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비용 지출을 생각하면 아직 랜턴에 입문하지 않으셨다면 극구 말리고 싶습니다. 제가 비추천으로 꼽은 용품들도 누군가는 만족하며 사용하고 계실 것입니다. 제 기준에서 꼽아본 목록이니 독자님들도 잘 생각해보시고 본인에게 필요한 용품인지 대안이 없는지 판단하셔서 지혜로운 소비 생활하시기 바랍니다. 그럼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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