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초보 캠퍼를 위한 장비 선택 가이드 - 텐트 1편'에 이어 이번 편은 텐트의 형태에 따른 선택지에 대하여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텐트의 형태는 계절에 따른 특성과 직결되는 관계로 캠퍼 본인이 어떤 계절에 주로 캠핑을 다닐지 깊이 고민을 해보신 후에 텐트를 선택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4계절 사용목적의 다용도 텐트를 선택하시기보다는 계절에 따라 유리한 조건의 텐트를 각각 갖추는 걸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금전적 출혈을 막을 수 없으나 대부분의 캠퍼분들이 초기에 야심 차게 이거 하나면 4계절 다 커버가 되니까 이걸로 텐트는 종결이라고 생각하고 결정하지만 막상 캠핑을 다니다 보면 하나로 해결이 안 된다는 걸 염두에 두시고 좀 더 열린 생각으로 본인 캠핑 스타일의 확장성을 생각하셔서 숙고하시길 권해드립니다. 개인적 의견이나 주변 지인분들을 보더라도 절대 텐트 한동으로 종결되는 일은 없습니다. 특이하게 "난 더울 때는 캠핑을 절대!! 네버!! 안 갈 거야!!!"라고 확신하신다면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 이 정도에서 2편 시작해 보겠습니다.
돔텐트 vs 리빙쉘 텐트 vs 베스티블 확장
초보 캠퍼더라도 돔텐트 정도는 쉽게 유추가 가능하실 겁니다. 그냥 네이밍 그대로 돔 형태의 단독 텐트를 말합니다. 어린 시절 일반적으로 많이 봐오던 반구처럼 동그란 형태의 텐트입니다. 대표적 특징이라면 텐트 피칭이 비교적 간단하며, 전실이 없습니다. 형태적 특징으로 봤을 때 동계 캠핑은 다소 무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리빙쉘 텐트라면 보통 거실형 텐트로 알고 있는 형태의 텐트로 리빙쉘이라는 명칭 자체는 스노우피크에서 출시했던 텐트의 이름이 리빙쉘 텐트였는데 거실형 텐트를 지칭하는 고유 대명사처럼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어원은 Living+Shelter 합성어로 대형 쉘터 안에 이너텐트로 잠자리 공간을 분리하여 주거형태의 거실을 갖춘 형태의 텐트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리빙쉘 텐트는 이너텐트를 걸지 않으면 대형 쉘터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실제로 리빙쉘 텐트에서 이너텐트를 걸지 않고 야전침대 등을 이용하여 잠자리를 구축하고 사용하시는 분들도 종종 계십니다.
마지막으로 초보 캠퍼분들께 베스티블이라는 용어는 생소하실 수 있는데 본래 베스티블의 탄생 배경은 돔텐트의 경우 대부분 출입문쪽이 경사져있어 우천 시 문쪽으로 비가 많이 들이칠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을 막기 위해 입구 쪽에 약간의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연장 텐트의 개념인데 후에 그 용도가 크게 확장되어 돔텐트에 연결하여 전실을 만들어주는 확장 텐트의 개념으로 확대되었습니다. 이 경우 여름엔 돔텐트 단독으로 사용하다가 동계엔 베스티블을 확장하여 전실을 만들어주어 추위를 피하며 생활공간을 확보하는 용도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4계절용으로 좋을 수 있으나 단점도 있습니다. 이제 각 텐트 형태의 장단점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돔텐트
가장 익숙한 텐트의 한 형태입니다. 보통 바닥면 사각형 모양에 폴대 두 개를 가로질러 자립이 되는 형태의 텐트입니다. 피칭 난이도가 비교적 쉽고 부피가 작아 보통 하계용 텐트로 사용합니다. 요즘은 단독 사용 가능한 형태의 텐트를 통틀어 돔텐트라고 부르는 경향이 있어 형태의 다양성이 많아졌습니다. 쉘터 돔이라는 명칭으로 출시되는 텐트도 있어 쉘터에 이너 바닥 시트 탈부착으로 쉘터로도 사용하고 바닥 시트를 부착하여 텐트로도 사용 가능한 콘셉트의 텐트도 출시되었습니다. 돔텐트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바람에 강하며, 피칭 난이도가 쉽습니다. 단점으로는 형태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지만 우천 시 텐트 안으로 비가 들이칠 수 있으며, 동계에 텐트 실내에서 난로 사용에 제약이 따른다는 것입니다. 돔텐트는 그 안에서도 백패킹용으로 사용되는 수납 부피와 무게를 극한까지 줄여 몸값은 리빙쉘에 이르는 것도 있으며, 반대로 가성비 좋은 제품은 몇 만 원짜리도 있습니다. 원터치 팝업텐트도 돔텐트 부류에 넣을 수 있으며 우스개로 팝업텐트는 피칭은 5초, 접는 건 50분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접는 원리를 몰라 아예 접질 못하는 분들도 더러 있습니다. 돔텐트는 구조 자체가 워낙 간단하고 심플한 텐트이다 보니 특징은 이 정도가 되겠습니다.
2. 리빙쉘 텐트
리빙쉘 텐트는 앞서 언급했듯이 스노우피크에서 출시했던 텐트의 명칭이 고유 대명사가 되어버린 거실형 텐트를 일컫는 말입니다. 국내에서는 대표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텐트의 유형이며 대표적인 브랜드는 스노우피크를 필두로 노스피크, 스노우라인, 제드, 지프, 카즈미 등 많은 브랜드가 두루두루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가격대 또한 30~40만 원대부터 수백만 원에 이르기까지 원단의 종류와 크기, 브랜드 인지도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리빙쉘 텐트의 경우 동계와 간절기 사용에 적합하며, 아무리 개방성 좋은 리빙쉘 텐트라 하더라도 더운 여름철에는 사용에 무리가 있습니다. 텐트의 형태로 구분된 리빙쉘 텐트라는 형태 안에는 폴대의 형태와 설치 방법에 따라 터널형 텐트와 일반 거실형 텐트로 나누어집니다. 피칭 난이도는 터널형 텐트가 압도적으로 쉬운 편이지만 자립이 안된다는 단점이 있고, 방법을 잘 모르면 피칭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 형태이기도 합니다. 만약 무더운 여름철 캠핑 계획이 없으시다면 괜찮은 리빙쉘 텐트 한동이면 텐트는 해결됩니다. 대신 리빙쉘 텐트의 경우 텐트를 여러 동 갖게 되더라도 거의 메인 텐트로 자리할 확률이 높으므로 가성비를 따져서 싸고 적당한 등급의 텐트로 구입하기보다는 처음부터 숙고하여 마음에 드는 텐트로 한방에 가시는 걸 권해드립니다. 자칫 저가형 텐트로 가게 될 경우 단시간 내에 재구매율이 높은 텐트입니다.
3. 돔텐트+베스티블 확장
이 조합으로 구성한 텐트의 장점은 4계절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하계나 늦봄, 초가을까지는 돔텐트만 피칭하시면 되고 날이 쌀쌀해질 때쯤 베스티블을 연결하여 확장하면 거실형 텐트로 활용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극동계엔 일반 리빙쉘 텐트보다 추울 수 있습니다. 이유는 단순하면서도 직관적인 이유로 이너텐트가 싱글월인 탓입니다. 리빙쉘 텐트의 경우 쉘터 안에 이너텐트를 넣는 개념이므로 더블월이 되어 이너와 쉘터 사이에 난방으로 냉기가 이너텐트 외피에 직접 닿는 것을 일차적으로 방어해 주지만 돔텐트에 베스티블을 확장할 경우 돔텐트 외피에 냉기가 직접 와닿으므로 냉기에 의한 외풍이 직접 느껴집니다. 물론 난방 효율을 높여서 해결이 가능하지만 극동계에는 불리한 조건을 갖고 있다는 게 단점 중 하나입니다. 다용도로 활용성이 월등히 좋은 텐트 구성이지만 만약 추위에 약한 체질이라면 극동계는 피하시는 게 좋습니다. 최근 새로운 유행 스타일은 돔텐트에 베스티블을 확장하는 것이 아닌 쉘터를 일체형처럼 연결할 수 있는 제품들이 많이 나와있습니다. 이 처럼 돔텐트+쉘터의 구성은 정말 넓은 전실을 가질 수 있습니다. 반면 난방 효율에서는 손실을 보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돔텐트+베스티블 확장의 구성은 극동계를 제외한 3 계절 사용에 추천드립니다.
이렇게 세 가지 구성의 텐트 유형을 알아보았습니다. 지난 텐트 원단으로 나눈 구성의 장단점과 텐트의 형태에 따른 장단점을 잘 조율하셔서 본인의 취향이나 경제력에 맞춘 구성으로 나에게 맞는 텐트를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캠핑 인원수에 따른 텐트 크기를 선택하기 위한 준비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텐트의 경우 캠핑에서 가장 눈에 띄게 보이는 내 캠핑 스타일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한 도구이기도 합니다. 보통 캠핑에 입문하시는 분들은 저렴하고 가성비 좋아하는 리빙쉘 텐트를 거쳐가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 만약 캠핑이라는 취미가 나랑 잘 맞는다 싶으면 기함급 리빙쉘로 갈아타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이렇게 거쳐갈 경우 보통 텐트 하나로 끝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기존 텐트 구성에 맞춰 집기류를 다 세팅하게 마련인데 이것 또한 중복 지출을 부르는 한 요소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개인적으로 추천드리고 싶은 방법은 일단 렌털 캠핑 사이트가 마련된 캠핑장에서 렌털 캠핑을 즐겨보시고 그 캠핑장에 캠핑 중인 다른 캠퍼들의 텐트나 세팅 모습도 훑어보시고 내 취향에 맞는 구성을 찾아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그렇게 하셔서 텐트의 크기나 디자인이 내 마음에 꼭 드는 것으로 선택하셔야 오랫동안 후회 없이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그게 결국은 내 통장 사정을 잘 살피는 길입니다. 그럼 이번 편은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다음 편도 준비되는 대로 포스팅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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